디워가 made in Japan 이었다면?
이제서야 몇달전 전국을 혼란스럽고 양분화시켰던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감상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흥행대박을 이뤘고, 미국에서는 실패했다는 결과가 나온 이마당에
디워 감상평이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누구의 관심을 받겠습니까만은... 한번 저의 느낀점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만약 디워가 한국영화가 아니었다면, "this is korea legend"가 아니라
"this is japan legend"였다면 과연 이 작품이 국내시장에서 이만큼 성공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수 있었을까요??
만약 심형래감독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온 일반 감독이었다면... 그렇게 관객들이 위로하고
안쓰러운 맘을 가지고 따스한 눈빛으로 이 작품을 바라보았을까요??
글세요... 제 생각에는 <일본침몰>이 국내에서 개봉했었을때보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나은
상황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일본영화 <일본침몰>은 헐리웃과 비교해서 기술력과 C.G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볼만했고, 재미있는 설정과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평점 6.5점 이상은 못주겠네요.. ^^:
일본에서 그렇게 성공을 거뒀던 <일본침몰>이지만 국내에 들어와서는 어땠습니까?
한민족 깊숙히 자리잡은 반일감정때문인지는 몰라도 네티즌들에게 별의별 혹평과 악평을 감수해야했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 역시도 디워가 미국시장에서 비교적 많은 수의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했을때 참 반갑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그 도전 정신과 성과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스크린에 펼쳐지는 필름안에 든 영화를 판단해야할때는 영화자체만 두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자들의 깊이없고 수박겉핧기식의 어색한 연기, 생뚱맞은 이야기 전개, 누구나 예상할수 있는 줄거리... 그렇다고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C.G도 다른 헐리웃 작품들과 맞먹을만큼도
되질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처음 부라퀴부대가 등장하는 장면쯤에서, 성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포졸들이
"어? 저건뭐지?" 라는 대사와함께 성밖을 내다봤을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황당 그자체였습니다. 조선시대에 미사일포를 설치한 몬스터들이라뇨... 거기다 반지의 제왕에나 나올법한 오크족들이
등장하는데.. 참 할말이 없더군요.
그냥 자신이 가진걸 다 보여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가릴것없이, 상황에 맞는건지.. 이게 어울리는지는
생각도 않고 주머니에 있는걸 다 꺼내서 나열해놓는 느낌이었습니다.
미국의 극장 스크린에서 우리말이 나오고, 우리의 아리랑이 흘러나오고, 우리 사람들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가는걸 보는건 참 뿌듯하면서 들뜬일입니다. 분명 심형래감독의 도전정신과 아무도 시작할
엄두도 내지않던 SF분야를 헐리웃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발전시키고 밑거름이된건
칭찬하고 응원해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워는 분명 수준이하의 졸작이었지만, 이런 실수를 조금씩 조금씩 경험하면서 심감독님은
디워보다는 더 나은 작품은 다음번에, 그리고 그보다 더 나은 작품을 그 다음번에... 이뤄내셨으면
합니다. 하지만,이번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만 평가해야 하니까요.
한 비평가의 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심감독은 감동을 주나, 영화는 그렇지 못하다..."
*누구나 같은 사물/현상을 보고 똑같이 느끼는게 아닙니다.
반대의견이 있다면 기쁜맘으로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정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가운데
표현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 판타지/SF'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헨젤과 그레텔> 독특한 발상과 뛰어난 비쥬얼 그리고 단조로운 이야기... (5) | 2007.12.28 |
---|---|
영화<썸머타임블루스> 우에노쥬리의 유쾌발랄 시간여행~! (4) | 2007.12.26 |
영화<인베이젼> 잠들지마라! 8000원을 강탈당한다!! (2) | 2007.12.20 |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와 조지루카스 감독 (8) | 2007.12.19 |
<어비스> 제임스 카메룬이 만들어낸 끝없이 깊고 어두운 심해.... (1) | 2007.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