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Bug, 2006)
스릴러.드라마 / 미국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출연 애슐리 주드, 마이클 샤논...
트레시 레츠가 대본을 쓴 동명의 오프 브로드웨이 히트 연극을, <엑소시스트>의 노장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스릴러 드라마. 원작자인 트레시 레츠가 직접 각본을 담당한 이 영화는 연극과 마찬가지로 제한된 인물들로 극이 구성되는데, 출연진으로는, <더블 크라임>의 애쉴리 저드가 주인공 아그네스 역을 맡았고, <나쁜 녀석들 2>의 마이클 쉐넌이 원작의 연극무대에 이어 걸프 참전용사 피터 역을 연기했으며, TV <윌과 그레이스>의 해리 코닉 주니어, <베니스의 상인>의 린 콜리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브라이언 F. 오바이런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북미 1,661개 극장으로부터 메모리얼데이 연휴 주말 4일동안 402만불(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의 순수주말 수입은 325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되었다.
간략한 줄거리...
폭력적인 전남편 고스가 최근 감옥에서 출소함에 따라, 어두운 과거를 가진 웨이트리스, 아그네스는 쓰러져가는 모텔로 숙소를 옮긴다. 아그네스의 레즈비안 동료인 R.C.는 그녀에게 걸프전 참전용사였던 피터를 소개시켜주고, 아그네스는 이 특이하고 편집증적인 방랑자와 교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아그네스의 일시적 행복도 악몽 같은 '버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박살나는데...
포스터나 제목만 언뜻봐서는 SF물이거나 공포.호러영화가 아닐까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눈치빠른 관객들이라면 연극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을 확인하고선 그런 장르의 영화는 아닐거라는걸 예상할수 있지 않나 싶다. 4명의 캐릭터 거의 모든 장면을 이끌어가는 저예산의 실험적인 영화라고 할수 있다. 특히나 인상적인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슐리 쥬드가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예쁜 캐릭터가 아닌 살도찌고 망가진 모습으로 열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연기빼고는 전혀 볼만한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여주인공의 애슐리 쥬드는 깊은 외로움에 빠져있다가 우연히 만난 낯선 남자를 만나 서서히 미쳐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영화제등에서 상을 받기로 작정하고 많이 망가진 연기를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정부가 자신의 몸에 버그(곤충)들을 심어서 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남자와 그런 그의 말을 서서히 믿기 시작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오락성이나 대중성과는 상당히 먼 영화가 아닐까 싶다. 상당히 실험적이고 독특한 영화인건 분명하나 흔히 말하는 재미있는 영화보다는 재미없는 영화쪽으로 분류해야 할거 같다. 분명 배우들의 열연은 인정할만하나 작은 모텔안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들의 나열은 스릴감도 공포감도 느껴지지 않으며 지루함이 느껴진다. 과연 정말 남자의 몸에는 버그들이 있는걸까라는 관객의 의문은 중반 이후부터는 별로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서서히 미쳐가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과연 진실은 무엇이고 마지막 반전은 얼마나 충격적인가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은 애초에 접어야 되는 상황이다. 잘짜여진 시나리오와 놀라운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요즘 스릴러물들과는 상당히 다른 이 실험적인 영화가, 각종 영화제와 비평가들로부터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모르겠으나 관객에게만큼은 외면을 당하지 않을까 싶다.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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