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릴러/미스터리

곤 베이비 곤(Gone Baby Gone,2007) 관객을 가치판단의 중간에서 방황케 하는...

챈들러전 2008. 2. 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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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베이비 곤 (Gone Baby Gone, 2007)


범죄.드라마 / 미국 / 113분
감독  벤 애플렉
출연  커시애플렉, 모건프리먼, 미쉘모나간

미남배우 겸 각본가 벤 애플렉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신이 좋아하는 데니스 리헤인(<미스틱 리버>의 원작자)의 동명소설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범죄드라마. 벤 애플렉의 첫번째 극영화 감독작이된 이 영화는 개봉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영화 내용과 유사하게 포르투갈에서 가족과 휴가온 4살 영국 소녀의 실종사건이 발생하자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실제로 이 때문에 2007년 12월로 예정되었던 영국개봉이 연기되기도 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1,713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550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6위에 랭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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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보스톤의 우범지역 돌체스터에서 4살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립탐정 패트릭과 안젤라에게 사건수사 의뢰가 들어온다. 처음에는 사건을 맡고 싶어하지 않았던 패트릭과 안젤라는 실종소녀 숙모의 간절한 부탁으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자신들의 관계와 정신상태,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는 수사가 이어진 끝에 이 두 탐정은, 진실은 보이는 것과는 다름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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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관객을 가치판단의 중간에서 방황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하고싶다. 감상후에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 자신은 어떠한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소녀의 행복을 위해서 선한 의도를 가졌더라도 옳지 못한 수단을 사용하는것이 과연 범법행위이며 질탄 받아야 할 문제인가?? 그에 앞서 현실과는 동떨어져서 수박 겉핧기식의 역활을 한느 법은 과연 절대적인 가치판단의 기준인가??

아동유괴로 인한 범죄.스릴러물로서 갖추어야 할 재미와 반전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한 비평가는 이 영화에 대해, "도시에 보내는 연애편지 같은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의 사악한 거리보다 더 현실감이 느껴지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스틱 리버>만큼이나 고통스럽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제법 완성도가 높고 탄탄한 시나리오의 추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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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전 영화들을 많이 접해봤던 눈치 빠른 관객들은 이 작품의 반전과 비밀도 어느정도 눈치챌수 있었겠지만, 확실히 뛰어난 데니스 리헤인의 소설 작품을 토대로 리메이크했다보니 다른 3류 반전영화들처럼 억지스럽고 짜맞추기식의 느낌은 없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전개와 하나씩 하나씩 사건의 비밀이 벗겨지는 점층적인 구조가 볼만하다는 평가를 하고싶다. 게다가 커시 애플랙과 모건 프리먼등의 배우를 중심으로 사실적인 경찰과 탐정의 모습도 칭찬 받을만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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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엔딩장면이 상당히 많은걸 생각나게 하는데, 주인공역의 커시 애플렉이 극속에서 내린 선택은 과연 옳았던건지... 진정 아이를 위한 선택이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으며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굳이 개인적인 소견을 넣자면, 주인공의 선택은 옳았던게 아닐가 싶다. 결국 유괴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대부분 비참한 결말을 맞는것은, 아무리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옳지 못한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 범법적인 선택을 했다는데에 그 원인이 있질 않나싶다. 과연 아이가 시간이 흘러 성인되었을때 "왜 나를 그냥 좋은 환경속에 있게 놔두지 않았냐"라고 할지 "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할지는 아무도 장담할수 있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주인공은 자신이 해야하는일을 했던것이고.. 세상이 전혀 모르고 넘어갈뻔했던 어두운 비밀을 밝혀냈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배우 벤 애플렉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한거 같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