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코너 (Red Corner, 1997)
스릴러.범죄 / 미국 / 119분 / 개봉 1998.02.07
감독 존 애브넷
출연 리차드 기어, 링 바이, 브래드리 휘트포드...
어이없는 누명을 쓴 외국인이 중국 당국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통해 천안문 사태 이후 진실에 침묵하고 있는 중국의 현주소를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사법체계 등을 고발하면서, 제법 진지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했지만, 편협한 시각으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많은 반발을 샀다. 리차드 기어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제대로된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주인공역을 연기하고 있으며, 링 바이가 리차드 기어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역을 소화하고있는데 두 배우의 연기와 호흡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줄거리
전도유망한 변호사인 잭 무어(Jack Moore: 리차드 기어 분)는 서방세계를 대신하는 유능한 협상자로서 중국 정부가 최초로 허가한 위성채널 계약건을 마무리짓기 위해 중국으로 간다. 그러나 이국의 매혹적인 여인과의 하룻밤 후, 그는 자신이 스스로 헤어날 수 없는 엄청난 곤경에 빠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무고하게 살인범으로 몰려 체포된 그는 같은 미국인 친구들에게 조차 버림받은 채 ‘미궁’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사법 재판 제도에 홀로 맞서게 된 것이다.
미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사형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는 선고 후 일주일 이내에 총살되며 총알 비용은 그 가족들에게 청구된다. 더욱이 중국에서의 재판은 통상 4시간 이내에 끝나버리며 유죄 판결율은 99%에까지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그의 유일한 희망인 법정지정 변호사, 율린(Shen Yuelin: 바이 링 분)은 즉각 잭의 유죄 청원을 신청하는데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그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자백하는 자에게 자비를, 저항하는 자에게 가혹함을' 이것이 중국재판제도의 오래된 원칙이었던 것이다.
잭은 그의 지혜와 용기를 시험하는 이 싸움 속에서 진실 앞에 침묵하는 변호사의 의도를 알아채게 되는데 그것은 율린이 그토록 열심히 변호해왔던 재판정 안에서 은밀히 조장되어 왔던 일이었다. 결국 함께 일해 나가는 동안, 잭과 율린은 커다란 문화적 이질성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같이 협력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일련의 증거들이 중국정부의 고위층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시시각각 잭의 목숨을 위협해 오는데...
10년전 영화로 현재의 중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으나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중국내 인권의 묵살과 권력에 의해 발생하는 비리등을 폭로하고 있다. 미국인인 주인공이 어느날 아침 갑자기 살인혐의로 구속이 되고 재판을 받지만 일방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인 중국 법정때문에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여변호사 율린의 도움으로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지는 거물들의 비리와 모략이 밝혀지게 되는데 상당히 사실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 법정씬은 그야말로 명장면이라고 해도 될만큼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주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유죄판결을 유도하는 판사와 그밖의 세력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비록 편협한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는 중국인들의 비난도 존재하지만 영화적인 재미와 매력은 부정할수 없을거 같다. 특히나 리차드 기어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변호사 율린역을 연기한 링 바이 또한 이 영화를 빛나게 하고 있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기회로 그녀는 헐리우드에 진출하게 되며 많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어줄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영화적인 가치로 볼때 확실히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스릴러/범죄 영화가 아닌가 싶다. 낯선 타국땅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두려움을 느낄수 있으며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
10점 나점에 8.5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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