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레이스 (Death Race, 2008)
액션.스릴러.모험 / 미국 / 104분 / 개봉 2008.10.16
감독 폴 W.S.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스타뎀, 조안 알렌...
로저 콜만과 폴 바르텔이 제작과 연출을 담당했고 데이비드 캐러딘과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했던 컬트 액션물 <죽음의 경주(Death Race 2000)>을 리메이크한 미래 액션 모험물. 4500만불의 제작비가 투자된 이 영화의 연출은 <레지던트이블><이벤트호라이즌><에어리언vs.프레데터>등과 같은 SF스릴러들을 주로 연출했던 폴 W.S. 앤더슨 감독이 담당하고 있다. 출연배우들로는 <트랜스포토><뱅크잡><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등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배우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국출신의 제이슨 스타뎀, <본 얼티메이텀><미스언더스탠드><페이스 오프>의 조안 알렌, <슈렉>과 <쿵푸팬더>에서의 성우로 더 잘 알려진 이안 맥쉐인등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라는 반응과 형편없다는 졸작이라는 반응으로 양분되었다.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1975년산 원작의 배경이었던 2000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20년의 뉴욕. 감옥이 죄수들로 넘쳐나자 미국정부는 모든 감옥들을 웨이랜드 주식회사에 위탁 운영키로 결정한다. 웨이랜드 사는 죄수들을 동원한 스포츠 경기 중계로 막대한 부를 챙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죄수들의 무법천지 자동차 경주인 ‘데쓰 레이스(Death Race)’는 폭력에 굶주린 시청자들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경기로 자리잡았다. 한편, 다섯차례나 프로 자동차 대회 ‘나스카(NASCAR)’에서 우승한 바 있는 레이싱 챔피온 젠슨 에임스는, 부인 살해의 누명을 쓰고 8년째 복역중으로 이제 출소까지 6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때, 6젼전 ‘데쓰 레이스’를 고안해내었던 악명높은 감옥 여소장 헤네시는 ‘데쓰 레이스’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젠슨으로하여금 금속 마스크를 쓰고 ‘프랑켄슈타인’이란 이름으로 출전할 것을 강요한다. 3일간의 지옥레이스 우승자에게는 자유가 주어진다. 이제 에임스는 머신건으로 무장한 자동차를 몰며 목숨을 건 레이스에 나서는데…
먼저 연출자 폴 W.S. 앤더슨 감독은 상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상당히 영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부터 해야할거 같다. 그의 전작들인 <에어리언VS.프레데터><레지던트이블><레지던트이블3><이벤트 호라이즌><솔져><모탈컴뱃>등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상업영화, 오락영화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감독이다. 특히나 SF와 관련된 액션이나 스릴러물을 주로 다루는데 그의 영화들은 항상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좀비영화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관객들로부터 명작이라는 호평을 받는 <레지던트이블>과 SF호러물하면 빠지지 않는 <이벤트 호라이즌>같은 성공적인 영화들을 만드는 반면, 자신이 만들어논 시리즈물을 <레지던트이블3>로 스스로 먹칠을하거나 명작 SF물의 두주인공을 한 영화에 담아낸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영화팬들의 가슴을 부풀게했던 <에어리언VS.프레데터>도 기대보도 못한 완성도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도데체 그는 실력있는 감독인가 아닌가? 란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할지 아리송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어쨋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왜 이번 영화에서 그가 영악하게 느껴졌냐면, 영화를 감상했다면 알겠지만 정말 단순하고 식상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감독의 연출도 너무나 눈에 훤히 보일정도로 뻔하다. 그 어느 장면에서도 관객이 머리를 사용해야 하는 곳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이런 허술한 스토리와 식상한 설정등의 헛점투성이가 보이지 않게 관객을 철저하게 현혹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는것이다. 빠르고 격렬한 레이스와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여배우들, 제이슨 스타뎀이 보여주는 카리스마와 남성미, 레이스영화치고는 상당히 잔인한 고어씬 등... 그야말로 위에서 언급한 원초적인 오감을 계속해서 자극하면서 눈을 스크린에서 때어내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관객의 이성은 철저하게 마비 시켜버리고 있는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난후 생각해 보면 너무 너무 뻔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런닝타임동안 느꼈던 몰입감이나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점등을 생각하면 감독의 영악함이 제대로 성공했다고 평가해도 될듯 싶다.
한국 배우 비가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던 <스피드레이서>같은 경우는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거나 눈높이가 너무 낮춰져있다는 점들이 부각되면서 결국 예상보다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볼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하다보니 레이싱 영화들에 대한 별다른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데스 레이스>같은 경우는 엄밀히 따지면 레이싱이 아니라 액션/격투 영화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 물론 손이나 발이 아닌 자동차, 그것도 각종 무기로 무장되어있는 특수한 차를 이용한 액션영화 말이다.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은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고 조용한 히어로의 면모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영화가 데뷔작이지만 많은 남성관객들의 이목을 한번에 사로잡은 항법사역의 나탈리 마르티네즈도 그녀가 주어진 임무(?)는 타고난 육신으로 충분히 커버했다고 할수 있다.
미국 현지 평론가들중 쓰레기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린 사람들의 말도 그 이유나 취지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만큼 너무 식상하고 뻔한 얘기에다가 단순하고 원초적인 오감만을 자극하고 있기에 킬링타임용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부여할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정말 아무생각없이 마치 격투기 시합이나 스포츠 시합을 구경하듯이 두시간동안 몰입해서 보고 재미있게 시간을 때우고 싶은 관객들에게 더없이 알맞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영악한 감독의 미끼를 물지않고 영화의 실체를 또바로 직시할수 있는 똑똑한 관객들에겐 비난과 지적을 받을 구실이 넘쳐나는 그야말로 단순 무식한 쓰레기라고 치부 되어질수도 있지만 말이다. 속은 비었지만 겉은 말끔하게 잘 빠진 스포츠카 같은 영화라고 마지막 결론을 내려본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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