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Iron Man, 2008)
SF.액션.드라마 / 미국 / 125분 / 개봉 2008.04.30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기네스 펠트로...
1963년 마블 코믹스의 만화책 시리즈 <서스펜스 동화(Tales of Suspense)>를 통해 신고식을 치른 후 지금까지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동명의 슈퍼히어로를 대형 스크린에 데뷔시킨 액션 어드벤쳐 블록버스터. 본격적인 2008년 여름 시즌의 첫 스타트를 끊은 이 영화는 미국 개봉 첫 주 4,105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무려 9,862만불(전야제 수입 350만불을 포함할 경우는 총 1억 212만불)의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북미 주말흥행사상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슈퍼히어로 만화 원작 영화로는 <스파이더맨 3>의 1억 5,112만불(전체순위 1위), <스파이더맨>의 1억 1,484만불(전체순위 4위), <엑스맨 3>의 1억 275만불(전체순위 8위)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주말 성적이고, 이중에서 속편을 제외하면 <스파이더맨>에 이어 같은 장르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줄거리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으로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끄는 CEO이자, 타고난 매력으로 셀러브리티 못지않은 화려한 삶을 살아가던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무기 발표를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가던 그는 게릴라군의 갑작스런 공격에 의해 가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게릴라군에게 납치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에게 게릴라군은 자신들을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라며 그를 위협한다. 그러나 그는 게릴라군을 위한 무기 대신, 탈출을 위한 무기가 장착된 철갑수트를 몰래 만드는 데 성공하고, 그의 첫 수트인 ‘Mark1’를 입고 탈출에 성공한다.
미국으로 돌아온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상을 엄청난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기사업에서 손 뗄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Mark1을 토대로 최강의 하이테크 수트를 개발하는 데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탈출하는 당시 부서져버린 Mark1를 바탕으로 보다 업그레이드 된 수트 Mark2를 만들어낸 토니 스타크.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자신의 모든 능력과 현실에서 가능한 최강의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적된 하이테크 수트 Mark3를 마침내 완성, 최강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나는데...
이 영화가 개봉하기전에 온라인상에서 확인했던 예고편이나 스틸컷등을 봤을때 예전의 디즈니에서 만들었던 로켓맨인가?? 하는 영화가 떠올라 그다지 기대감은 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개봉을 하고나니 국내외에서 의외의 대박 성적과 함께 네티즌과 비평가들로부터 지나칠정도로(?) 호평을 받아 놀랐었다.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 2008년 블록버스터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는지 무척 궁금했다.(물론 지금은 다크나이트기 그 명예를 가로챘지만...) 그러다 이제서야 뒤늦게 아이언맨이라는 SF.액션영화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분명 재미있고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개봉당시 온라인상에서 있었던 호평들은 다소 과장되어졌거나 설레발을 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이나 특수효과등의 비쥬얼적인 볼거리들은 충분히 관객을 만족시킬만했다. 마치 <트랜스포머>를 보는것처럼 사실감있는 로봇(?)들의 모습과 움직임들은 헐리웃의 기술력은 유감없이 보여준거 같다. 게다가 전투기와의 대결씬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액션씬들은 블록버스터만이 보여줄수있는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각종 블로그나 사이트등에서 온갖 찬사를 쏟아붇고 칭송할만한 영화라고는 할수 없다. 그동안 항상 여름 시즌이 되면 불어닥치는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들중에서 관객의 기억속에 오랫도안 자리잡고 최고의 오락영화라고 불려지던 작품들과 비교했을때, 아이언맨은 분명 한수 아래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액션장면이나 C.G등은 정말 흠잡을데 없으나 이런 SF나 액션 블록버스터들이 꼭 갖추고 있어야할 코믹한 요소들은 많이 약해보인다. 그리고 주인공 이외의 인상적인 캐릭터의 부재도 이 영화가 명작 블록버스터에 들수없는 중요한 이유일듯 싶다. <슈렉>에서는 당나귀와 장화신은 고양이가 있었고, 반지의 제왕에서는 모두 설명할수 없을만큼 많은 인상적인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또 <다크나이트>에서는 조커라는 주인공보다 더 인상적인 캐릭터와 더블페이스같은 역활들이 영화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언맨>은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만이 조금 인상적일뿐 기네스펠트로나 테렌스 하워드, 그리고 악당역으로 나온 배우들 모두 지극히 평범하고 진부한 캐릭터들이다. 이런 평범한 조연 캐릭터들로 인해 오락영화로서 챙겨야 할 웃음이나 카리스마등이 많이 부족할수밖에 없는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점이라면... 가만 살펴보면 굉장히 단조롭고 평이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는것이다. 물론 <디워>같은 영화들을 아주 아주 즐겁게 보는 관객들이라면 이러한 지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요즘 관객 수준이 예전처럼 단순히 화려하고 볼거리만 가지고 만족시킬수는 없다는것은 인정해야하지 않나싶다. 그렇다보니 치밀하고 신선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지 않으면 그저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뿐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명작으로 평가되기는 많이 힘들지 않나 싶다.
결론적으로 평가해보자면 분명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이기는 하나, 영화팬들로부터 오랫동안 기억되고 많은 사랑을 받는 명작 오락영화들에 끼기에는 아쉬운점과 부족한점들이 눈에 띈다는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뿐이지만 개봉당시 그 숱한 호평들은 다소 과장되었거나 알바들의 설레발들이 아니었나 싶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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