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he Forbidden Kingdom, 2008)
판타지.액션.모험 / 미국.홍콩 / 105분 / 개봉 2008.04.24
감독 롭 민코프
출연 성룡, 이연걸, 마이클 안가리노, 이빙빙, 유역비...
중국 액션영화계의 최정상이라 할수 있는 성룡과 이연걸이 함께 공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던 판타지/액션물이다. 연출은 <라이언 킹>, <스튜어트 리틀> 1편과 2편을 감독했던 롭 밍코프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151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2,140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디워>를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게 특징이다.
줄거리
중국 쿵푸 영화 매니아인 미국 고교생 제이슨은 차이나타운 전당포에서 발견한 황금색 봉에 이끌려,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과거의 세계인 금지된 왕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제이슨은 쿵푸의 절대고수 루얀과 란을 만나게 되는데, 그 둘은 황금봉을 지닌 제이슨이 500년간 봉인되어온 마스터, ‘손오공’을 깨울 수 있는 인물임을 알게 된다. 이제 제이슨은 취권의 달인 루얀, 조용한 스님 란과 함께 마스터를 깨우기위한 여정을 떠난다. 마스터를 봉인했던 사악한 지배자 제이드 장군을 찾아가는 도중, 제이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여전사 골든 스패로우가 합류하여 일행은 4인조가 된다. 제이드 장군과 백발마녀의 위협속에서 이 4인조 마스터 깨우기 원정대의 목숨을 건 모험이 이어지는데...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예상했던 점들이 어찌나 그리도 딱 맞아 떨어지는지...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었던 한국영화 <디워>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감상하기전에 언뜻 포스터와 스틸컷, 그리고 줄거리를 읽어보고선 아동용영화에 가까울정도로 유치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이 적중했던거 같다. 시나리오는 정말 <디워>랑 막상막하의 식상함과 단조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기대 이하가 아니었나 싶다. 이미 예전에 만화나 영화에서 수도없이 봐왔던 전통 중국 액션 영화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데, 전설의 여의봉을 갖게된 소년이 뜬금없이 과거로 가게되고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갑자기 나타난 동료들(?)때문에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악당의 성에 갇힌 누군가를 구하러 가야하는데, 중간에 동료 한명이 다쳐서 주인공은 혼자 악당 두목과 협상하러 간다는게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정말 초등학생도 이런 이야기는 만들어낼수 있지 않을가 싶다.
물론 이 영화만이 가진 메리트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이연걸과 성룡이라는 두 스타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액션영화의 매니아들은 감동을(?) 느낄수 있다. 실제로 영화속에서도 두 배우의 액션 장면들은 나름 볼만했다고 평가할수 있다. 하지만 그점을 제외하곤 어디까지나 디즈니에서나 만들법한 아동용 영화에 가깝다. 특히 개연성의 부족이나 억지스러운 설정등이 눈에 많이 띄는데, 대표적으로 과거의 중국으로 날아갔지만 다른 일반 중국인들은 모두 중국어를 쓰는데 유독 주조연들만큼은 영어를 할줄 안다는 설정이 정말 기가찰정도로 어이없게 느껴진다. 또 수십년동안 훈련해도 터득할까말까한 권법들을 단 몇칠 사이에 속성(?)으로 습득하는 주인공의 모습 또한 너무 억지스럽고 식상하지 않나 싶다.
어떻게 이런 영화가 현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패러디 코미디영화 <미트 더 스파르탄>같은 영화도 1위를 하는 마당에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듯 싶다. 어쨋든 이연걸과 성룡이라는 빅 액션 스타 두명이 함께 스크린에 나온다는 메리트를 제외하곤 그저 애들이나 즐길수 있는 억지스럽고 단순한 이야기의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충분히 오락적이고 볼거리가 많은 장르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아니라면 영화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액션장면과 컴퓨터 그래픽이 없었다면 중간에 잠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킹덤(왕국)은 정말 포비든(금지)해야한다" "성룡과 이연걸의 공연은 적어도 이 영화보다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라고 미국의 비평가들이 평했듯이 관객의 기대에 크게 밑돌고 있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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