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판타지/SF

황금 나침반 (The Golden Compass, 2007) - 나침반이 필요한건 바로 감독?!

챈들러전 2008. 3.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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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나침반 (The Golden Compass, 2007)


판타지.모험.액션.가족 / 미국,영국 / 113분 / 개봉 2007.12.18
감독  크리스 웨이츠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니콜 키드먼, 에바 그린...


전세계 38개국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1,5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영국 작가 필립 풀만의 판타지 대작 소설 <그의 검은 물질(His Dark Materials)> 3부작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황금 나침반>: 첫 출판시 제목은 <북쪽의 빛>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뉴라인 시네마 사가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판타지 서사 모험물.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528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2,578만불이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워낙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자한 판타지물이기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무난히 차지했지만, 기대보다 실망스러웠기에 큰 수입은 벌어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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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의 옥스포드 소재 조단 대학에 살고 있는 고아 소녀 라이라. 라이라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데몬’이라는 작은 동물을 한 마리씩 가지고 있는데, 라이라가 데리고 있는 데몬은 어린 탓에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다. 라이라의 삼촌인 아스리엘 경은 다른 평행우주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이상한 물질 ‘더스트’를 조사하기 위해 노스폴(북극)로 향하는 탐험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세계의 존재를 부정하는 학자들은 그의 연구를 막으려 한다. 한편, 라이라는 조단 대학의 학장으로부터 진실만을 알려준다는 전설의 황금 나침반을 얻게 되는데, 이에 얽힌 놀라운 예언의 실체는 알지 못한다. 악의 세력의 주축인 콜터 부인은 라이라에게 접근, 자신의 조수 역할을 맡아 함께 노스폴로 갈 것을 제안하고 둘은 노스폴로 향한다. 하지만 콜터 부인이 황금 나침반을 노리고 있음을 깨달은 라이라는탈출을 감행한다. 이제 라이라를 둘러싼 예언속의 전쟁이 막을 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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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반지의 제왕이 나올거라며 전세계의 수많은 판타지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이 영화는, 실제로 개봉후 기대치를 밑도는 완성도로 인해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확실히 많은 제작비를 투자했기에 세트나 C.G등의 볼거리는 비교적 풍성했으나 여러가지 단점들이 드러나면서 영화에 몰입하기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이지만 몇가지 부분을 지적해볼까 한다.


첫째, 상황과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영화 중반부가 되서야 대충 어떤 줄거리인지, 어떤 상황인지 감을 잡을수가 있다. 영화 초반부에는 나오는 캐릭터나 대립구조를 이루고 있는 세력들, 그리고 판타지 영화로서 잡아놓은 설정등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 영화를 보다보면 차차 이해할거라는 감독의 안이하고 게으른(?) 태도때문에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하고 한동안 이야기를 정리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정성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지는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둘째, 도통 인상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다?!

영화 <반지의 제왕>를 생각해보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캐릭터들이 참 많다. 무엇보다 골룸을 시작으로 간달프, 오크족, 프로도와 그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괴수들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황금 나침반>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떠오르는건 그저 '아이스베어'정도??  그이외에는 이렇다할 개성이나 특징을 가진 캐릭터가 전무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국내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니콜 키드먼 조차도 관객들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 적은 분량에 출연하면서 이렇다할 매력한번 못보여주고 2편으로 넘어가 버린다. 다른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녀역으로 나오는 에바그린도 거의 존재감을 느낄수 없으며, 집시들이나 아역배우들 또한 무미건조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을뿐이다.


셋째, 얼렁뚱땅 넘어가는 편집?!

가급적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는 2시간을 넘지 않기 위해 그런지 몰라도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기거나, 이어질 이야기 또는 상황에 대한 개연성과 설명등이 분명 있을텐데 편집으로 인해 사라진 느낌이 역력하다. 아까운 돈 들여서 만든 영상들일텐데 이런식으로 버릴바에는 뭐하러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건 비단 나혼자만은 아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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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통해 오히려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며 쉽게 나올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반증해주고 있는둣하다. 영화속에 나오는 마법의 황금나침반은 오히려 현실의 감독에게 더 필요했던게 아닐까 싶다.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야하는지 어느방향으로 하는지에 대한 답을 물어볼수 있게 말이다.

많은 제작비에 비해 겨우 이정도의 작품을 만들었다는건 확실히 실패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만큼 판타지영화로서의 비쥬얼적인 볼거리도 있다는걸 부정할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관객이 원했던 기대와 예상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결과물인것이다. 앞으로 2편 3편이 계속 나온다고 하는데 과연 후속작들은 1편의 아쉬움을 달랠수 있을지 두고봐야할거 같다. <캐러비안의 해적>처럼 1편보다 2편이 더 낳은 작품도 있으니 말이다.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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