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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2008) 코믹하지만 너무 가벼운...

챈들러전 2008. 3. 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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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 2008)


액션.코미디 / 한국 / 110분 / 개봉 2008.01.30
감독  정용기
출연  박용우, 이보영...



실제로 국보 제 24호인 석굴암 본존불상의 이마에 박혀있었다던 전설속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소재로 한 코믹 액션물. <가문의 영광>시리즈의 2,3,4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맡고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쓰레기 조폭 코미디물의 영화들을 만들었던 감독답지 않게 제법 볼만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와 유머는 제법 살아있지만 일제시대의 모습을 너무 가볍고 경솔하게 표현하고 있는듯하며, 중반까지의 짜임새 있는 상황도 후반에가서는 다소 억지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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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우들의 연기를 살펴보자. 남녀 주인공으로는 사기꾼 오봉구역에 박용우, 도둑 해당화역에 이보영이 연기하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이보영의 연기에 다소 혹평하곤 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나름 괜찮았던게 아닌가 싶다. 무대의 가수로서의 하야꼬때는 도도하고 깐깐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도둑 해당화와 춘자의 모습에서는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갑작스레 캐릭터의 성향이 바뀌는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건 배우보다는 감독의 편집이나 연출에 문제가 더 많았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박용우 역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듯하다. 조금은 껄렁껄렁한 놈팽이 같으면과 동시에 승부사로서의 냉철한 모습 사이에서 잘 균형을 잡고 있으며 그답지 않게 코믹한 연기도 무난하게 소화해낸듯하다.

반면에 코믹한 조연으로 출연하는 성동일과 조희봉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거 같다. 물론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임에는 틀림없지만, 너무나 뻔하고 전형적인 개그(?)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다지 시원스럽게 웃을수 있는 장면은 없다. 또 김수현이나 특별출연(?) 임형준은 꽤 많은 분량에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그다지 존재감이 느껴지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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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영화가 헐리웃 영화였다면 내가 매겼던 평점에서 -1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힘들며 그동안 이정도까지도 해주지 못한 영화들이 많았기에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주었다. 제법 제작비가 들었을법한 1940년대풍의 세트와 의상등이 오락영화로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동방의 빛이라는 실제로 존재했던 보석이라는 소재를 사용함을로서 예전에 봤던 <인디아나>시리즈의 느낌을 살짝(?) 맛볼수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영화치고 비교적 괜찮은 시나리오도 집고 넘어가야할거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너무 가볍기만 할뿐, 해방기 경성 시대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인 의미까지도 내포한 영화로서의 감독의 욕심은 실패한게 아닌가 싶다. 분명 중반까지는 스타일이 살아있고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중반 이후에는 집중력이 흩어지면서 뻔한 오락영화로 흘러가 버린다. 특히나 마지막에 성동일과 조희봉의 재생(?)은 그야말로 영화의 마지막 1g의 무게까지도 몽땅 날려버리는 명장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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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볼만하고 위트가 살아있는 오락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평가일뿐 절대적인 평가를 한다면 아위운 점들도 꽤 눈에 많이 띄는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점과 시대물은 그동안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던 한국시장의 특성을 따지고 볼때 충분히 의미가 있고 나름 볼만하지 않나 싶다. 최소한 조폭 코미디가 아닌 오락 영화라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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