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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액션/어드벤쳐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2시간 30분이 길다고 느껴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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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액션.범죄.스릴러 / 미국 / 152분 / 개봉 2008.08.06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게리 올드만, 매기 질렌홀, 모건 프리먼...


만화를 원작으로 너무나 유명한 히어로인 배트맨을 다룬 6번째 속편. <메멘토> <인썸니아>등의 스릴러/범죄물들로 놀라운 연출력을 선보였던 크리스토 놀란의 작품으로 무엇보다 화려한 출연진이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전작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역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을 필두로 마지막 유작에서 그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 고 히스레저가 악당 조커역을 연기하고 있다. 또 선의 편에서 고담시의 갱들을 소탕하는 검사에서 연인의 죽음으로 악당으로 돌아서는 더블페이스역은 아론 에크하트, 고담시의 두영웅사이에서 묘한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 여자주인공은 매기질렌홀이 맡고 있으며 이외에도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등의 화려한 조연진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개봉시 역대 최고 단일 회 흥행, 역대 최고 1일 흥행기록, 역대 최고의 주말 흥행수입, 북미 박스오피스 사상 최단기간에 3억불 수입을 돌파등 놀라운 성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거기다 이런 흥행성적뿐만 아니라 비평가들에게도 최고의 히어로무비라는 극찬을 받으며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버렸다.


줄거리
억망장자 브루스 웨인의 얼터 에고인 밤의 기사(다크 나이트) 배트맨은 짐 고든 경찰서장과 지방검사 하비 덴트의 도움을 받아 고담시의 범죄를 박멸해 나간다. 그러던 중, 그는 조커라고 불리는 미치광이 살인마가 기존의 모든 범죄조직을 통합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카민 팔콘 조직의 붕괴후, 살아남은 보스들을 차례로 제거한 조커는 마침내 시민들을 위협, 고담시 전체를 극도의 혼란에 빠뜨린 후에 배트맨을 없애려는 계획에 착수한다. 이제 사상최강의 악당 조커를 상대로 한 배트맨의 목숨을 건 대결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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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개인 블로그나 홈폐이지등을 통해 많은 영화팬들이 2008년 최고의 영화라고 언급하며 온갖 호평을 쏟아부은 작품이기에 직접 극장에가서 정말 사실인지 알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완성도나 재미가 뛰어난 작품이며 결코 극장을 나서며 후회할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과연 방금 내가 보고 나온 영화가 배트맨 시리즈인지 아니면 다이하드 시리즈인지 헷갈릴정도로 내가 예상했던 배트맨 시리즈와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이 영화가 왜 극찬을 받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28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떠난 히스 레저는 그야말로 완벽할 정도로 악당 조커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일단 첫장면부터 자신의 부하(또는 동료)들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은행을 턴 돈을 차지하는데 그의 악랄함과 악당 기질은 최소한의 양심이나 인정이라곤 전혀 찾아볼수 없는 인상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왜 사람들이 그의 이번 조커연기에 대해서 극찬하는지, 배트맨의 배트맨시리즈가 아닌 조커의 배트맨시리즈라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나 싶다. 거기다가 게리 올드만, 마이클 케인등의 화려한 조연진이 보여주는 안정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영화를 한층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도혹 하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들을 떠나서 이 영화가 이토록 큰 성공을 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와는 달리 스릴러/반전물에 더 가까운 완벽한 시나리오가 아닐가 싶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중 그 누구도 지루하거나 너무 길다라는 불평불만을 내뱉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수 있도록 쉬지않고 스토리와 화려한 비쥬얼로 몰아붙히고 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과연 내가 지금 보고 나온 영화가 배트맨 시리즈인지 아니면 다이하드 시리즈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시원시원한 액션과 탄탄하고 치밀한 시나리오는 10점 만점을 줘도 될만큼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선과 악... 그리고 진실과 거짓이라는 다양한 메시지들을 계속해서 던져주기에 관객들은 시종일관 비쥬얼적인 재미를 만끽하면서도 이것저것 생각하게끔 만드는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성공 요인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 엔딩에서 게리 올드만과 배트맨의 대화들, 그리고 진실을 묻어버리는 장면은 아직도 그 여운과 감동이 느껴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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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헛점이나 부족한점등은 없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같이 영화를 감상했던 선배는 9.8점을 주고싶다고 할만큼 이 영화에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모두가 입이 닳도록 극찬을 하는 이 영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을 한번 지적해보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나리오, 연기, 연출, 기술의 모든 분양에서 흠잡을데없는 잘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했던 전작 <배트맨 비긴즈>는 필자가 본 배트맨 시리즈중에서 가장 지루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팀버튼이 만들었던 배트맨 1,2편을 가장 좋아하고 특히나 원작 만화에서의 고담시와 캐릭터들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냈던 2편을 최고의 배트맨 시리즈로 꼽고 싶다. 만화같은 상상력으로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다크나이트는 원작 만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졌다고 할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있고 인식되어있는 배트맨이 아니라 좀 더 현식적이고 어둡고 무거운 새로운 버젼이 아닌가 싶다. 배트맨 1,2편속의 고담시와는 달리 마치 미국의 뉴욕 느낌이 나는 현실적이지만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원작 만화나 기존 배트맨 영화속의 고담시보다는 독특한 비쥬얼이나 분위기등을 찾을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배트맨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배트맨인 크리스찬 베일은 많이 묻히는 분위기였던거 같다. 오히려 악당 조커역의 히스레저가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으며, 심지어 더블페이스 아론 에크하트에게 마저도 밀리지 않나싶다. 배트맨 복장을 입은 브루스 웨인의 모습은 화려한 액션장면들속에선 빛을 내고 있지만, 가면을 벗은 브루스 웨인에 대해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는것 같다. 그러다보니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관객들의 머리속에는 배트맨이란 캐릭터는 1순위가 아닌 3,4순위쯤으로 밀려나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미리 예상했던것과도 다르고 기존의 배트맨시리즈와도 많이 다른 작품이지만, 또 다른 배트맨 시리즈를 다시 만들어냈기에 확실히 성공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무거운 메시지들을 계속해서 던져주는 스릴러/반전물에 가까운 이 배트맨 시리즈는 그런 놀라운 흥행성적을 낼만한 매력과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과연 국내에서도 현지처럼 놀라운 흥행성적으로 기록들을 갈아치울수 있을지 기대해봐야할거 같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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