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판타지/SF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 (The Secret Of Moonacre, 2008)

챈들러전 2009. 2. 11. 09:43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 (The Secret Of Moonacre, 2008)



판타지.모험 / 영국.헝가리.프랑스 / 103분 / 2009.02.19
감독    가버 추보
출연    이안 그루퍼드, 다코타 블루 리차드, 팀 커리...

1946년 영국에서 출판된 ‘엘리자베스 굿지’의 ‘작은 백마’(The Little White Horse)라는 소설을 [해리포터]와 [스타워즈]제작진이 스크린으로 옮긴 판타지물. 전세계 18개국 언어로 출판된 원작소설은  3대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나니아 연대기’, ‘황금나침반’보다 앞서 영국 도서협회가 수여하는 카네기 메달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연출은 이미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로 판타지 장르의 재능을 보여줬던 가버 추보 감독이 맡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황금나침반]에 이어 두번째로 판타지 영화의 아역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는 다코타 블루 리차드, [판타스틱4][킹아더]등으로 잘 알려진 이아 그루퍼드가 문에이커스를 지키는 벤자민 경 역을 연기하고 있으며 [솔라리스][트루먼쇼]의 나타샤 맥켈혼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국,헝가리,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영화답게 헐리웃의 판타지물과는 차별성이 느껴지는 고딕풍의 볼거리들이 많은 작품이다.


간략한 줄거리...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마리아’(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비밀로 가득한 문에이커 저택에 살게 된다. 그 곳에서 우연히 신비한 마법으로 가득한 달빛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 그녀는 5천 번째 달이 뜨는 밤, 세상을 파멸로부터 구할 ‘문프린세스’의 전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예언의 5천 번째 달이 뜨는 밤이 찾아오고, ‘마리아’는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선 ‘달의 진주’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그녀는 ‘블랙 맨’들의 추적을 피해 무사히 ‘달의 진주’를 찾아내야만 하는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해리포터]시리즈라는 두 편의 영화가 전세계를 판타지라는 장르의 매력속에 빠뜨린 이후에 수많은 판타지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제2의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를 표방하며 많은 제작비와 기술력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결국 그 수많은 영화들은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으며, 아무리 많은돈과 대단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쉽게 나올수 없는 명작이란걸 증명하는 근거들 이상의 의미는 찾을수 없었다. [스타더스트][스파이더워크가의 비밀][싸인시커:여섯개의 빛을 찾아서][황금나침반][잉크하트:어둠으부활][판의미로][나니아연대기][던전드래곤][시티오브엠버][에라곤]등등...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판타지 영화들이 영화팬들에게 선보였지만, 반지의제왕 시리즈나 해리포터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완성도는 보여주질 못했단. 물론 그중에 간간히 흥행에는 비교적 성공을 한 작품들도 있긴 하지만 비평가들이나 관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들은 작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판타지 영화의 기준이되고 표본이 되는 두 작품이 워낙 뛰어났고 인상적인 작품이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후의 영화들이 그저 두 작품을 흉내내기에만 급급했던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누군가 내게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이후의 판타지물중 볼만한 작품 3개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스파이더워크가의 비밀][판의미로][나니아연대기]를 고를거 같다. 특히나 [스파이더워크가의 비밀]은 개인적으로 가장 해리포터에 근접했던 판타지물이라고 평가 할수 있는 제법 완성도와 오락성이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라 성인들에게는 다소 유치하고 싱거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근의 판타지영화중에서는 가장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이렇게 변변찮은 판타지물들이 계속해서 제작되고 있느 이때, [스타워즈]와 [해리포터]제작진이 내놓은 새로운 판타지 영화가 바로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이다. 2월19일에 개봉하는 작품이기에 아직 관객들이나 평론가들의 구체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일반 시사회를 통해 감상한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체로 양호했다는 반응이지만 역시나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진 영화수준때문에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인거 같다. 필자 역시 그런 대세와 크게 다르지 않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고 할 정도로 원작은 판타지 소설계에서 상당히 인정받고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이번 영화도 비록 영화의 중심은 주인공 소녀 마리아에 초점이 맞춰지기는 했으나, 원작에서 느껴지는 독특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나 제작진이 많은 심혈을 기울여 완벽할정도로 재현해낸 로케이션과 촬영장소등은 인위적인 느낌없이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자체만으로도 신비한 판타지 영화의 느낌을 물신 풍기고 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컴퓨터 그래픽 또한 전혀 흠잡을데 없이 헐리웃의 작품들과 견줄만하기에 오락성과 관련되서도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역시나 그동안의 판타지물들이 그랬던것처럼 너무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단순하고 정형화된 이야기 전개와 설정등이 성인 관객들에게는 기대보다 별로였다는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정말 포스트 해리포터가 나오겠지라고 기대를 했던 영화팬들이라면 역시나 다시한번 해리포터 시리즈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는 경험을 할듯싶다. 물론 그렇다고 실패작이나 졸작이라는 평가를 하자는건 아니다. 분명 가족단위로 극장을 찾아도 될정도로 남녀노소 유쾌하게 볼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다만 예고편이나 포스터, 광고등을 통해 기대감을 가졌던 관객들이라면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만큼은 지울수가 없을거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나름 볼만하고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가를 떠나서 반지의제왕이나 해리포터의 아성에 근접할만한 작품이 아니라는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일뿐 개봉을 하면 어떤 성적을 낼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듯 싶다. '문프린세스' '파도를 몰고오는 백마' '검은사자' 등등 상상으로 창조해낸 환상적인 캐릭터들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확신할수 없으니 말이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더 자세한 영화정보는 http://www.moonprinc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