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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릴러/미스터리

클리너 (Cleaner, 2007) - 차라리 무명감독이 만들었다면 기대감이라도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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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너 (Cleaner, 2007)


범죄.스릴러 / 미국 / 88분
감독   레니 할린
출연   사무엘 L.잭슨, 애드 해리스, 에바 멘데스...


범죄현장을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주인공이 자신도 모르게 살인현장을 청소하게되면서 사건에 연루되는 범죄/스릴러물. <다이하드3> <코치카터>등의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는 흑인 연기를 보여줬던 사무엘 L.잭슨이 주인공인 범죄현장 청소부역을 맡고 있으며, 그의 전 경찰동료이자 가장 친구로는 애드 해리스가 출연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스트 라이더> <Mr.히치>등을 통해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많이 친숙한 에바 멘덴스가 홍일점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연출은 <다이하드2> <롱키스 굿나잇> <딥 불루 씨> <마인드 헌터> <드리븐>등의 수많은 흥행영화를 만들어냈던 레니 할린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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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전직 경찰인 '톰'은 아내가 강도를 만나 죽은 사건이후로 은퇴해서 범죄현장을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경찰측으로부터 몇개의 의뢰가 들어왔고 그 중 한곳을 찾아간다. 이미 경찰은 시체를 옮긴 뒤라 소파와 창문 근처에 묻어있는 피자국을 깨끗히 지우는 톰. 다음날 깜빡 잊고 그 집의 열쇠를 가지고 온걸 깨달은 톰은 다시 찾아가게되지만, 살인사건이 있던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인은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열고 있었다. 낯선 사람인 톰을 보고 어떻게 왔냐고 여주인이 묻자 톰은 어제 이곳에서 청소작업을 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여주인은 도통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자신이 집주소를 헷갈려 다른 집에서 작업을 깨닫는 톰은 당황스러워 한다. 대충 얼버무리고 집을 빠져나온 톰은 어제 실수로 다른집을 들어갔지만 자신이 청소한 피자국과 살인 현장을 떠올리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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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느낀것은, 이 세상에는 정말 먹고 사는 방법이 다양하구나 라는 생각이다. 흔히들 죽음과 관련된 직업을 떠올리게 되면 기껏해야 경찰이나 장의사정도일텐데, 가만 생각해보면 사건현장을 청소하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거 같다. 그렇게 혐오스럽고 불쾌한 현잔을 일반 사람들이 직접 청소할수는 없을테고, 그렇다고 경찰들이 한가로이 청소나 하고 있진 않을텐데 말이다. 영화속에서 사무엘이 맡은 톰이란 인물의 직업이 이렇게 범죄현장을 전문적으로 청소하고 깨끗하게 하는 일종의 청소용역업체를 운영한다. 간략한 줄거리에서 느낄수 있듯 자신이 의뢰받은 집이 아니라 실수로 다른 집을 들어가지만 실제로 살인현장이 있었다는 소재와 설정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사무엘 잭슨이나 애드해리스등의 스타배우들은 말할것도 없고, 수많은 상업영화를 흥행시킨 레니할린 감독의 이름만 들어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엔 충분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크다는 말이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그다지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수준이하도 아닌 어중간하고 평범한 범죄/스릴러물이라고 하고싶다. 하지만 레니 할린이라는 감독의 이름에 비한다면 실망스러움이 느껴질듯 싶다. 전체적으로 스릴러물이라고 하기엔 긴장감이나 속도감이 거의 느껴지질 않으며, 범죄현장 청소부라는 소재만 신선할뿐 이야기는 너무 뻔하고 식상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이라면 범인의 정체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기에 이렇다할 반전이나 엔딩은 기대할수가 없다. 범죄현장 청소부가 실수로 다른 주소의 집에 들어가 살인현장을 청소한다는 초반의 설정을 빼놓고는 기억에 남을만한 특징이나 개성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어쩌면 레니 할린 감독의 이전작 <커버넌트>에서 이미 그의 전성기는 예전에 지났음을 눈치챈 영화팬들이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같은 작품이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다른 무명의 감독이 만들었다면 특별히 눈에 거슬리거나 단점등이 없기에 그저그런 평작이라는 평가를 내릴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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