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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릴러/미스터리

시그널 (The Signal, 2007) - 저예산 영화의 한계와 옴니버스의 최대 단점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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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The Signal, 2007)


스릴러.공포.SF / 미국 / 103분
감독   데이빗 브룩크너, 댄 부쉬, 제이콥 겐트리
출연   AJ 보웬, 아네사 램지, 저스틴 웰본, 스콧 호지스...


TV,라디오,전화 등을 통해 나오는 알수없는 시그널을 통해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스릴러/SF물. 3명의 감독이 하나의 이야기를 3명의 시점으로 나눈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 초저예산 SF물이라 비쥬얼적인 볼거리는 전혀 없고 오로지 나름 신선한 시나리오에 의존한 작품이다. 배우들은 전부 무명에 가까운 신인들이지만 AJ보웬등의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줄거리
남편 루이스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마야는 벤이라는 내연남이 있다. 오늘도 밤 늦게까지 벤과 함께 있던 마야는 벤으로부터 자신과 함께 이 도시를 떠나자는 제의를 받는다. 내일 13번 터널에서 만나자는 벤의 말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마야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복도에 나와서 서로 싸우거나 큰 소리를 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집에서도 루이스와 그의 친구들이 서로 말다툼을 하기 시작하더니 끝내 남편 루이스가 친구 한명을 죽이게 되고, 다른 친구 또한 몸싸움을 하게된다.복도 맞은편의 이웃집에 숨어있던 마야는 아침이되자 벤을 만나러 가기위해 차키를 가지러 집에 들어간다. 거실에는 테이프로 둘둘 감싸인채로 묶여있는 루이스가 있지만, 너무 두려운 나머지 그를 놔도고 집을 나서는 마야. 하지만 밖은 이미 공격적인 성향의 미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체가 널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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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저예산 B급영화로 TV나 라디오를 통한 전파를 통해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스릴러/SF물이다. 국내에는 아직 미개봉 상태이고 현지에서도 소수의 극장에서만 개봉했던 영화라 온라인상에서도 이렇다할 정보나 설명들을 찾기 어렵다. 저예산 공포물이다보니 시각적인 볼거리등은 전무하며 오로지 약간 독특한 시나리오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배우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데,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연기력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예술성보다는 대중성과 오락성에 더 치우친 영화여야 하는데, 사실상 영화속 메시지나 주제의식은 조금 무거운 반면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오락적인 요소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스릴감이 공포심등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있으며, 잔인하 슬래셔 무비의 성격을 띄다가 갑자기 생뚱맞고 황당한 블랙코미디를 보여준다. 그러다 영화는 다시 철학적이고 난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아무래도 3명의 감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었기에 영화가 일관성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물론 기존 동일 장르의 영화들과는 사뭇 차별성이 느껴지는 스타일과 분위기등은 제법 독창적이고 신선하기는 하나, 관객이 좋아할만한 오락적인 요소들을 찾아볼수가 없어서 결코 흥행이나 사랑을 받을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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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온라인상에서 올려놓은 일부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이 영화를 좀비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얼토당토치도 않은 어불성설이다. 100% 좀비영화가 아니며 그저 정체를 알수없는 전파를 통해 사람의 머리에 이상을 일으키는 설정일뿐이다. 그 어디에도 좀비영화로 분류할만한 요소들이나 특징들은 전혀 찾아볼수 없다.

스릴러물이다 보니 후반부에 가서 나름 반전이 있지만,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고 흡입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미친 사람을 더 미치게 해서 혼라스럽게 한다는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 없는 반전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아무리 저예산 영화이다보니 예술영화가 아니라 오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볼거리가 부족한듯싶다. 단촐한듯한 느낌의 배경과 텅빈 거리등은 저예산 영화의 한계점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듯하다. 물론 저예산이라도 놀랍고 아이디어 넘치는 시나리오와 새로운 형식을 바탕으로 충분히 관객을 매료 시킨 영화들도 있지만, <시그널>은 확실히 그런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수 있다.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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