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목격자 (Mute Witness, 1994)
스릴러.코메디 / 독일.영국.미국.러시아연방
90분 / 개봉 1996.04.05
감독 안소니 워러
출연 패이 리플리, 에반 리차즈...
섹스 도중 실제로 살인을 저질러 그 장면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포르노 필름인 스너프 필름(Snuff Film)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로서 긴박감과 서스펜스가 뛰어난 작품이다.
비평가들의 호평과 관객의 호응을 얻어냈고, 95년 깐느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특이한점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영화 색깔이 너무 다르다는 점(?)
줄거리...
한밤의 세트장. 모든 스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미국의 젊은 감독이 소자본으로 영화를 찍기 위해 러시아의 낡은 스튜디오에서 목청을 높이고 있다. 소련 스탭들은 그의 말을 못알아 듣고 배우들의 연기는 엉망이다. 촬영을 끝내고 모두들 돌아간 뒤, 특수분장을 맡은 빌리(Billy Hughes : 마리나 수디나 분)는 두고온 물건을 찾으러 스튜디오로 돌아간다. 텅빈 스튜디오에서 빌리는 러시아 스탭 2명이 뭔가 촬영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심장이 머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그들은 스너프 필름(Snuff Film : 섹스를 하며 살인을 실연하는 포르노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아무 예고도 없이 죽음을 느낀 여자의 눈동자. 말을 못하는 빌리의 소리없는 비명. 그녀의 존재를 알아챈 살인자들이 빌리를 뒤쫓고 미로같은 촬영장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빌리는 빠져나가기 위해 온힘을 다하지만 소용이 없다.
쓰레기장에 간신히 숨어있던 빌리는 이들이 시체를 비닐봉투에 넣어 쓰레기장에 버리는 장면까지 목격한다. 간신히 언니(Karen Hughes : 페이 리플레이 분)에게 구조 요청을 한 빌리는 가까스로 구출되지만...
이 작품은 2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전반부에는 그야말로 탁월한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스릴러물의 색깔을 갖지만, 후반부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의 코미디영화를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자체의 재미를 떠나서 관객들은 이 특이한 방식의 영화에 대해 더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거 같다. 안토니 월러 감독은 전통적인 공포영화에서 벗어나, 관중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스릴이 공존하는 공포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반부에 그 벙어리 여주인공이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밀폐된 스튜디오 건물안에서 쫒기는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중의 명장인 아닐까 싶다. 관객이 숨죽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고 할수 있겠다. 비평가들은 약 20분여 정도의 긴반한 장면들을 보고, 스릴러계의 거장 히치콕 감독의 보는듯한 느낌이었다고 평할 정도이다.
또 하나의 명장면을 얘기하자면, 스틸샷을 구할수가 없어서 보여줄수는 없지만.. 벙어리 여주인공이 간시히 건물에서 살인자들의 추격을 따돌기고 벗어나는가 싶더니 그만 이층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잡히고 마는 절대절명의 장면이 있다. 다행히 범인이 그녀를 죽이기 전에 친구들이 찾으러와서 간신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범인들은 그저 영화좔영중이었고 피는 그저 특수효과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본 살인 현장을 노트에 글로 써가면서 까지 설명해보지만, 이미 증거들은 사라진지고 없기에 경찰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 이런 이야기 설정등이 상당히 신선하고 독특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감독은 의도적으로 이영화를 코미디 영화로 완전히 둔갑시킨다. 비록 전반부의 그 탄탄한 스릴러물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게 다소 아쉽기도 하고, 끝까지 하나의 분위기로만 끌고갔으면 더 좋은 영화가 탄생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후반부의 코미디도 꽤 볼만하고 관객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엔 부족함이 없다. 한 감독이 이렇게 한 작품에서 서로 다른 두가지의 느낌을 따로따로 표현한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94년작이라는 약간은 지난(?) 영화의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런 편견을 버리고 요즘에 다시봐도 근래 영화들보다 훨씬 뛰어나고 좋은 영화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을 없을것이다. 뭐, 어차피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 작품을 이미 접해봣거나 들어는 봤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스릴러물에 대한 애정이 있고 즐겨보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무언의 목격자>라는 뛰어난 수작을 못본 분들이 있다면, 절대로 고민하지 말고 바로 구해서 감상하시기를 추천해본다.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
'영화 > 스릴러/미스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니뎁 주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나인스 게이트> 스릴러/판타지 영화 (4) | 2008.01.15 |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즈와 대등한 악마가 탄생했다! (10) | 2008.01.15 |
[브레이브 원 (the brave one, 2007)] 진짜 두려움에 빠져본적이 있는가? (4) | 2008.01.08 |
<하드 캔디 (Hard Candy, 2005)> 요즘 십대소녀를 잘못건들면 피똥싼다는 교훈... (2) | 2008.01.01 |
<칠드런 오브 맨> 가까운 미래,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임산부! 그녀를 지켜라... (2) | 2007.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