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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미트 데이브 (Meet Dave, 2008) - 짐캐리가 떠오르는 에디머피의 코믹연기...



미트 데이브 (Meet Dave, 2008)


SF.코미디 / 미국 / 90분
감독   브라이언 로빈슨
출연   에디 머피, 엘리자베스 뱅크스...

인간의 형상을 한 우주선을 타고 뉴욕을 찾아온 손가락 크기 외계인들의 지구 방문 소동을 그린 SF 코미디물. 제작비 6천만불이 소요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최고의 코메디 배우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드림걸즈>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에디 머피가 ‘우주선’ 데이브와 ‘우주인’ 선장의 1인 2역을 맡았고,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슬리더>의 엘리자베스 행크스가 데이브/선장과 사랑에 빠지는 지구여인 지나 모리슨 역을 담당하고 있다. 연출은 에디 머피가 주연했던 <노빗(Norbit)>의 감독 브라이언 로빈스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혹평과 함께 첫 주 3,011개 개봉관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525만불의 흥행 실패를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7위에 랭크되었으며,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었다

간략한 줄거리..
10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크기의 외계인들이 자신의 별을 구할 수 있는 자원을 찾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구로 향한다. 뉴욕의 리버티 아일랜드에 도착한 그들은 ‘데이브 밍쳉(Dave Ming Cheng)이라고 명명한 인간 형상의 우주선을 타고 도시 탐사에 나선다. 하지만 일행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와 마주치는데, 바로 우주선의 선장이 11살된 아들이 있는 싱글맘 아티스트인 지구여인 지나를 사랑하게 되고, 급기야 우주선 ‘데이브’와 지나 사이에 데이트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문화에 대해서 아는게 없는 선장과 일행등은 사건사고들만 일으키게 되는데...  



얼핏 들으면 감이 잘 안잡히는 설정인데, 쉽게 말해서 위에 있는 사진속의 에디머피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이자 외계인들의 우주선이다. 저안에 수십명의 작은 외계인들이 들어있어서 팔과 다리등으로 조정하면서 사람인척 연기하는것이다. 그리고 그안에 있는 '닐'행성에서 온 10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외계인들도 크기만 작을뿐이지 지구인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에디머피는 이 영화에서 사람의 형상을 한 외계인들의 우주선이자 그 우주선의 감독인 선정역인 1인 2역을 연기하고 있다. 일단 이 영화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 비평가들도 에디머피의 코믹연기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기계(우주선)를 흉내내는 우스꽝스럽고 코믹한 그의 연기는 마치 짐캐리의 과장스런 코믹연기와도 상당히 흡사해 보인다. 에디머피도 준주하게 소화해내고 있으나 짐캐리가 연기했으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쨋든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에디머피의 코믹연기만큼은 비교적 합격점을 내릴만큼 인상적이고 자연스럽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나 눈높이가 에디머피의 연기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SF요소가 포함된 작품이기에 현실성을 고려하는게 말이 안될지는 몰라도,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현실성이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나 상황설정등이 너무나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성인 관객들에겐 다소 유치한 코미디 영화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어차피 관람등급도 12세일만큼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니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할수 없는 작품이다 보니 미국 현지에서도 흥행에 참패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이들의 줄었어요]를 어른들이 본다면 높은 점수를 줄수 없는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소재나 설정자체는 제법 오락성이 짙은 SF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러한 장점들을 너무 진부하고 뻔하게 풀어나가다 보니 관객들로 하여금 다음 장면이 어떻게 이어질지, 아니면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한 점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흐트러 뜨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조금씩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딱딱하고 이성적인 외계인들이 서서히 지구인들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이나, 에디머피의 로보트를 연기하는듯한 코믹 연기들로 인해 어느정도 웃음들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로가들로부터 혹평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감독은 그냥 그렇게 되었으니 관객들도 그냥 그렇게 믿고 넘어가라고 윽박 지르고 있는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얼마전 개봉했던 [트로픽썬더]처럼 미국인이 아니고선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수 없는 코미디가 아니라 전세계 누구나 보편적으로 웃을수 있는 몸개그들로 대부분의 웃음포인트를 주고 있기에,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이나 이질감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만 더 어른들의 눈높에 맞는 진지함을 더하고 개연성에 신경을 썼다면 그렇게 까지 혹평을 들을만한 영화는 아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국내 개봉이 잡히질 않았지만 혹시나 개봉이 된다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겐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성인들과 평론가들에겐 혹평을 받지 않을까 싶다.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