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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특집 리뷰★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장애인영화 18편...


[여인의 향기 (1992)]

알파치노가 연기한 맹인과 크리스 오도넬이 연기한 고등학생의 나이를 초월한 진실된 우정이 따뜻하게 전해지는 명작입니다. 퇴역장교 프랭크는 맹인이라는 장애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고 죽기전 뉴욕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나지만, 함께 동행하게된 고등학생 찰리로 인해 삶의 의지를 가지게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감상한건 2년전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TV속 영화정보 프로그램이나 다른 분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탱고씬에 대해서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만, 실제로 영화를 본 이후에는 그 장면만 보면 벌써부터 맥박이 빨라지면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낍니다.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지 않으신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파치노의 탱고씬이 왜 사람들이 그렇게 명장면으로 꼽는지 절대 모르지 않을까 싶네요.

맹인 퇴역장교 프랭크가 드디어 자살을 시도하기전 찰리가 이를 말립니다. 그러자 프랭크는 찰리에게 자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 한가지만 말해보라고 하죠. 잠시 생각을 하던 찰리는 프랭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두가지를 대죠... 중령님은 누구보다 탱고를 잘추었고 페라리를 잘 몰았어요..."

이 대사 역시 영화를 직접 보지않고는 그 감동을 100% 느낄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일리터의 눈물 (2005)]

이 영화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이는 별로 없지만 사와지리 에리카가 출연했던 원작 TV드라마와 비교하면서 실망스러웠다고 말하는 이들은 가끔 있습니다. 글쎄여.. 저는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감동적이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영화를 보고 실망스러웠다고 표현할바에는 차라리 원작 드라마를 안보는게 더 좋지 않나 싶네요. TV드라마는 사와지리 에리카라는 워낙 미모의 인기여배우가 나왔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기에 깊다기보다는 더 많은 횟수의 감동이 있다는 장점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 이야기의 리얼리티나 배우의 연기력은 영화쪽이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누가봐도, 누가 되었던간에.. 저런 운명을 맞게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 까지도 불만과 불평을 가지게 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쉬울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20대 초반의 짧은 인생을 살았고, 그 짧은 인생마저도 신체장애로 물 한잔 자기손으로 따라 마시기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번도 화를 내거나 불행해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감동을 받게됩니다. 혹시 저를 비롯해서 지금 이순간도 경제상황이나, 건강, 가족, 연인등의 문제로 자신의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꼭 이 영화를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부끄러워지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겁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은 주인공 아야가 죽고 떠난 세상을 비춰주면서 아야의 짧은 나레이션이 이렇게 흘러 나옵니다. "오까상..... 아리가또......." 죽는 순간까지도 무엇이 그렇게 그녀에게 감사하게 만들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잠수종과 나비(2007)]

예쁜 아내와 아이들이 있고 직업적으로도 잘나가는 중산층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두 눈을 제외하곤 전신마비에 걸리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단순히 전신마비 장애인들에 비교해서 원하는데로 움직일수 있다는 그런 단순한 행복감이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앙앞에 무너져버려 부정적이었던 주인공이 마음가짐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꿔가면서, 그는 비록 잠수종에 갇힌 사람처럼 자신의 몸에 갇혀버렸지만 자신의 내면의 세계.. 또는 상상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곳으로도 누구에게라도 날라갈수 있는 한마리의 나비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지배하는건 육체가 아니라 바로 영혼이라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죠. 




[인사이드 아임댄싱(2004)]

하반신불구의 신체장애와 언어장애를 각각 가지고 있는 두 주인공과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성장/휴머니즘 영화입니다. 눈치빠른 분들이라면 영화 제목만 봐도 대충 어떤 느낌의 작품인지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주인공인 두 장애인역중 한명은 여러분도 잘아는 <나니아연대기><비커밍제인><어톤먼트>의 제임스 맥어보이입니다. 그가 신인일때 만든 이 영화를 보면 왜 그가 지금 이렇게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을정도로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위적이지 않게 장애인들의 생활속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과 문제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언어장애를 가져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위해 하반신불구의 주인공이 그 부분을 채워주고,

반대로 언어장애의 주인공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체장애의 주인공의 수족이 되면서, 서로의 단점들을 톱니바퀴가 맞물려가듯이 딱 딱 맞물려가는데 있습니다. 장애인 영화라고 그저 뻔하고 지루할거라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이니까요...


 
[제8요일(1996)]

우연히 만나게된 주인공 아리와, 요양원에서 막 탈출한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의 우정을 다룬 작품. 로드무비형식의 느낌도 조금 묻어나는 이 작품은 실제로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가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손을들고 아리를 기다리는 명장면을 한번쯤은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 역시 그 장면 하나만 믿고 뒤늦게 감상했었지만 제가 생각했던거나 명성만큼 그렇게 진한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외모를 한 다운증후군 환자들을 경계하고 멸시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에서 혹시나 나도 저들과 함께 속한게 아닐까라는 반성을 하게되었고,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던 정신지체 장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릴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일본영화 좋아하는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감상했고 자신의 베스트 일본영화리스트에 올려놓는 이 영화는, 평범한 대학생 츠제오와 지체부자유 소녀 조제의 귀엽고도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너무 난해하 예술영화가 아닐까라는 오해를 하기 쉬운데여, 실제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일반인과 장애인 사이의 사랑을 차분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뒤를 쫒아올 현실의 벽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 신인배우들이었지만 현재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인 우에노 쥬리,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로등의 애띳 모습들도 또 다른 볼거리가 아닌가 싶네요.





[아이엠 샘 (2001)]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맑은 부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대부분 다 이미 감상하셨을겁니다. 숀팬이라는 배우가 왜 그리도 아카데미에서 좋아하고 많은 이들이 연기파 배우라고 하는지 그의 진면목을 볼수 있는 작품이며, 다코타 패닝이라는 아역배우를 그야말로 세계적인 여동생으로 만들었던 영화이죠. 정신지체자인 아버지일지라도 자식에 대한 부정애만큼은 다른 일반인들과 다를게 없으며, 과연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의 미래와 안전때문에 서로 떨어트려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쟁의 불씨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딸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는 아버지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레인맨 (1988)]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장애인 연기를 꼽는다면 누구든지 꼭 리스트에 추가할 배우는 바로 이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일겁니다. 단순히 유산을 바라고 한번도 본적이 없고 존재 유무조차 몰랐던 형을 만나는 로드무비 스타일의 이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의 환상적인 찰떡궁합으로 재미와 감동의 2마리 토끼를 잡은 명작중의 명작이죠. 다들 그렇겠지만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모텔에 방을 잡은 두사람이 대화를 나누던중 레인맨의 정체와 비밀.. 그리고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인이지만 동생을 한번도 잊지않고 항상 걱정했던 형의 순수한 사랑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훔치게 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참고로 거의 15년뒤에나 만들어진 한국영화 [오브라더스]는 이 레인맨을 흉내내기에 급급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영화 시장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그외에도 좋은 장애인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여...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 영화 3편인 [말아톤] [허브] [오아시스]
감동 장애인 영화의 대부격인 [나의 왼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안겨준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검프]
선척적으로 면역기능이 결핍된 채 태어나서 한번도 살균버블안에서 나오적이 없는 [버블보이]
지금의 살인귀가 아닌 하비에르 바르뎀의 또 다른 명연기를 볼수 있는 [씨인사이드]
너무나 천재여서 정신병에 걸린 어느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 [샤인]
장애인 부모를 둔 소녀의 성장기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재미있는 [비욘드 사일런스]


이제 2009년 새해가 밝았는데 다들 새해소망이나 계획을 짜시고 있을겁니다. 이럴때 다른 영화들 보지말고 이렇게 따뜻하면서도 무언가 교훈을 얻고 나를 반성할수 있는 장애인 영화를 통해 더 나은 2009년을 준비해 보시면 어떨까요?? 위에 있는 18편의 영화들 말고도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가 있으시면 얘기해주세여~!



*다음 사이트 메인에 이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몇칠전에도 다른 포스트가 소개되었는데 또 이런 경사가 생겼네요ㅋ

지난포스트 영화속 주인공들의 첫만남으로 본 솔로 탈출법 보기



*어제는 다음 메인에 뜨더니 오늘은 네이버 메인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