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무비 (Superhero Movie, 2008)
코미디 / 미국 / 85분
감독 크레이그 매진
출연 드레이크 벨, 사라 팩스톤, 레슬리 윌슨...
<무서운 영화> 3편과 4편의 각본을 썼던 크레이그 메이진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에어플레인>,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부터 <무서운 영화> (3편과 4편)까지 다양한 패러디 영화들을 내놓았던 ZAZ 사단의 데이비드 주커가 제작을 담당하여, <스파이더맨>,
간략한 줄거리...
고교생 릭 라이커는 유전자가 변형된 잠자리(dragonfly)에게 물린 후 자신이 슈퍼파워를 가지게 되었음을 알게된다. 이에 릭은 본인이 디자인한 복면 및 옷을 입고 ‘드래곤플라이(The Dragonfly)’가 되어 범죄자들과 싸움을 시작한다. 한편, 루 랜더스는 자신의 실험이 실패하자 다른 사람의 생기를 훔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슈퍼악당 ‘아워글래스(The Hourglass, 모래시계라는 뜻)’로 변신한다. 이제 드래곤플라이와 아워글래스 사이의 우스꽝스러운(!) 대결이 시작되는데...
개인적으로 패러디 코미디물이라고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보고마는 매니아중에 한 사람이다. 이 영화에도 나오고 있는 레슬리 윌슨의 <총알탄 사나이>시리즈나 <못말리는 람보>등의 영화들을 중학교때 처음 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왠만한 패러디물들은 빠지지 않고 감상해 오고 있다. 고상한 전문가들이나 비평가들은 이런 패러디 코미디물이 나올때마다 항상 혹평과 악평을 퍼붓기에 바쁘다. 화장실 유머나 몸개그등으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는 부분들이 다소 유치하거나 수준이 낮다고 할수도 있겠으나, 패러디물만의 특유의 재미와 위트는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느낄수 없는 고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수많은 패러디물을 제작해온 데이비드 쥬커 사단의 이번 슈퍼히어로 패러디물은 과연 볼만한가??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NO'라고 대답해야할거 같다. 아무리 유치하고 수준낮은 코미디로 일관하는 패러디에도 급이라는게 엄연히 존재한다. 가장 최근에 개봉했던 패러디 영화 <미트 스파르탄>은 기대보다 실망스러웠던 B급 패러디물에 가까웠다. 그런데 <슈퍼히어로 무비>는 <미트 스파르탄>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을듯 싶다. 패러물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웃음이라고 한다면 두 작품 모두 시원한 웃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미트 스파르탄>이 <슈퍼 히어로 무비>보다 아이디어와 발상 자체가 더 신선했다고 할수있다. 초능력자와 영웅들의 모습을 희화시킬려는 시도의 이번 영화는 기존 패러디물에서 봐왔던 뻔한 몸개그와 웃음들만 넘쳐날뿐이다. 그 어디에도 신선함이나 독특한 발상은 존재 하지 않았다.
패러디물을 보면서 완성도를 따지거나 독특한 발상을 따지는거 자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게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할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코미디 영화.. 특히 패러디 영화는 어떻게서든 관객을 웃기면 되는것이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아무리 유치하건, 영화가 끝나면 머리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던간에 철저하게 관객을 박장대소하게끔 하면 성공한거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런 웃음의 유무만 놓고 평가하더라도 이 영화는 분명 실패작이 분명하다. 저예산의 패러디물답지 않게 배트맨,슈퍼맨,스파이더맨등의 각종 히어로들을 희화화 하고 풍자하다 보니 컴퓨터 그래픽씬이 눈에 많이 띈다. 영화 <X-MAN>에서 나왔던 초능력 학교의 모습이라던지, 울버린같은 캐릭터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나름 신경 쓴 흔적은 보인다. 그렇지만 폭넓고 다양한 대상에 대해 다루다보니 패러디한 각 캐릭터가 주는 웃음의 깊이는 굉장히 얕은게 아닐까 싶다. 그나마 스티븐 호킹이나 배리본즈등의 유명 사회 인사들의 풍자는 이 영화에서 제일 양호했던 웃음들이라 할수 있을거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패러디물이라면 무조건 감상해야하는 매니아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 한시간 반이란 시간을 투자한게 후회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안그래도 패러디물의 유치함과 지저분한 웃음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들이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도 많이 아쉬운 웃기지 않는 코미디물이니까 말이다.
10점 만점에 4.5점을 주고싶다.
'영화 > 코미디/로멘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 스트리퍼스 (Zombie Strippers, 2008) - 빵빵한 언냐들과 블랙코미디로 일관한 좀비영화. (4) | 2008.06.26 |
---|---|
가루지기 (2008) - 실패작은 맞지만, 독특하고 창의적인 실험정신은 높게살만하다. (0) | 2008.06.26 |
스윙걸즈 (Swing Girls, 2004) - 음악과 웃음의 하모니가 관객을 압도한다!! 흥겨움을 넘어선 박진감!!! (5) | 2008.06.14 |
내 엄마의 남자친구 (My Mom's New Boyfriend, 2008) - 맥 라이언, 배트맨의 조커로 변하다... (2) | 2008.06.12 |
사랑보다 황금 (Fool's Gold, 2008) - 뻔하지만 여름용 오락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0) | 2008.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