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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베이비 마마 (Baby Mama, 2008) - 야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깔끔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물~!



베이비 마마 (Baby Mama, 2008)


코미디.드라마.로멘스 / 미국 / 98분
감독   마이클 맥컬러스
출연   티나 페이, 에이미 포엘러, 시고니 위버, 그렉 키니어, 스티브 마틴...


아기를 갖고 싶어하는 커리어 우먼과 대리모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코미디물. 제작비 3천만불이 소요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TV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포엘러가 두 여주인공역을 연기하고 있다. 그외에도 조연진이 화려한데, <에이리언>시리즈의 시고니 위버, <리틀 미스 선샤인>의 그렉 키니어, <열두명의 웬수들><핑크팬더>의 스티브 마틴이 코믹하면서도 개성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 주연보다 오히려 조연들이 더 인지도가 높은 특이한 케이스. 연출 및 각본은 TV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각본가 출신인 마이클 맥컬러스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543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741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줄거리
성공한 비즈니스우먼인 케이트 홀브룩은 사생활보다는 일에 빠져 지내온 덕분에 아직까지 독신인 골드 미스. 이제 37세가 된 케이트는 더 늦기전에 인공수정을 통해 아기를 가지기로 결심하지만, 병원검사 결과 본인이 임신할 확률이 100만분의 1도 안됨을 알게되고 낙담한다. 결국 케이트는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가지기로 결심한다. 대리모가 되기로 한 이는 필라델피아 남부 출신의 앤지 오스트로위스키. 대리모 센터로부터 앤지가 임신했음을 듣게 된 케이트는, 아기 돌보는 법에 대한 책 읽기, 좋은 유아원 검색하기 등 본격적인 엄마 준비에 돌입한다. 하지만, 살 곳이 없다며 앤지가 그녀의 집을 찾아오면서 그녀의 잘 정리된 계획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언뜻 포스터만 본다면 헐리웃에서 일년에 수도없이 쏟아져 나오는 무명배우들의 마이너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현지에서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두 여주인공을 맡고 있는 배우들은 우리에겐 확실히 낯설고 어색하기짝이 없다. 오히려 영화의 정보를 확인하다가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에 놀라게되며, 이들의 모습을 보기위해 영화를 선택하는 팬들도 적지 않을거 같다. 어쨋든 생전 처음보는 낯선 무명의(?) 두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이 코미디영화에 대해서 그다지 큰 기대감을 갖지 않아서일까?? 예상했던것보다는 훨씬 코믹하고 유쾌한 영화였던거 같다. 그리고 현지 개봉 당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현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점은 혹여나 나만의 취향에 맞아 볼만했다고 하는건 아닌지라는 소극적평가에 어느정도 힘을 실어준다.

줄거리 자체는 그다지 신선할것도 기발하지도 않다. 37살의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결혼을 하지않고 아이를 갖기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다 마침내 자신의 난자를 다른 여자의 자궁에 착상시키려고 대리모를 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미 미국 코미디 영화에서 몇번은 사용했던 소재여서 특별히 관객의 호기심을 끌만하지는 않지만, 코믹하면서도 개성강한 캐릭터들과 재미있는 대사들이 지루함이나 식상함따위는 느껴지지 않게 만들고 있다. 솔직히 아직 낯설고 어색한 두 주인공의 연기는 그다지 만족스러운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특별히 흠잡을데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들의 연기나 대사가 재미없는것도 아니지만.. 왠지 더 코믹하고 개성강한 인기배우들이 했으면 더 좋을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스캐스팅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에 문제를 제기하는정도는 아니고 흥행성적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보여주듯 TV쇼에서 한번 맞춰봤던 두배우의 호흡도 잘맞고, 비교적 무난하다고 해도 될거 같다. 어쨋든 정반대의 성격과 삶의 자세를 가진 두 여자가 한집에 살게 되면서 겪게되는 해프닝들이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웃음을 전달해주고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화려한 조연진들이 보여주는 개성강한 캐릭터들도 빼놓을수 없는 웃음 포인트들인데, 그중에서도 스티브 마틴이 연기한 캐릭터는, 동양철학과 샤머니즘에 빠진 약간 싸이코같은데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점점 그 황당하고 기괴한(?) 언행들에 큰 웃음을 주고있다. 



대리모에 대한 윤리적인 판단과 여성에게 있어 임신이 얼만큼 행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주제의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거나 무거운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코믹함에 묻힌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단순히 웃고 즐기는 영화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전체적인 줄거리는 뻔하지만 주조연의 코믹한 대사와 연기들이 인상적이며, 무엇보다 웃길줄 아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국내에서 개봉을 해도 어느정도 흥행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 관객에겐 낯선 무명의(?) 배우들이기에 장담할수는 없지만서도 말이다. 어쨋든 오랜만에 화장실유머나 섹스코미디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볼수 있는 코미디물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98분동안 가볍고 유쾌하게 볼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