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코미디/로멘틱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Definitely, Maybe, 2007) - 뉴욕을 배경으로한 미스터리(?) 로멘스!

챈들러전 2008. 6. 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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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Definitely, Maybe, 2007)


코미디.드라마.로멘스.멜로 / 미국 / 111분 / 개봉 2008.04.09
감독   아담 브룩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레이첼 웨이즈, 이스라 피셔, 케빈 클라인, 엘리자베스 뱅크스 ...


이혼을 앞둔 30대 중반의 뉴요커가 엄마와의 사랑이야기를 묻는 딸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랑의 감정을 되찾아간다는 로맨틱 코미디물. 출연진으로는, <블레이드 3>, <아미티빌 호러>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인공 윌 역을 맡았고, <리틀 미스 선샤인>에서 깜찍한 연기를 선보였던 11살 아역배우 에비게일 브레슬린이 딸 마야 역을 연기했으며, <콘스탄트 가드너>로 오스카 상을 수상했던 레이첼 와이즈, <씨비스킷>, <산타는 괴로워>의 엘리자베스 뱅크스, <웨딩 크래셔>, <룩아웃>의 이슬라 피셔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1985년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올모스트 유(Almost You)>로 데뷔했던 아담 브룩스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호평에도 불구하고 첫 주 2,204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976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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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뉴욕 맨하탄에 사는 30대 중반의 윌 헤이즈는 아내가 보낸 이혼 서류를 받고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그는 퇴근하는 길에 11살이 된 딸 마야를 데리고 오는데,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마야의 섹스와 관련한 질문에 당황해 한다. 이어서 엄마를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마야의 질문에 윌은 이 대답이 훨씬 쉽다고 생각하고 수수께끼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즉, 자신이 사랑했던 세명의 여인들의 실명을 바꾸어 이야기하고, 마야에게 그 중 누가 엄마가 되었는지 맞추어 보라는 것. 윌의 이야기 시작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린턴의 대선 캠프에서 일하기 위해 위스콘신 주의 매디슨을 떠나 뉴욕으로 이사해야했던 윌은. 대학교 때 연인인 첫사랑 에밀리와 이별의 아픔을 나누었다. 이어서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에이프릴이 두번째 연인이었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동시에 ‘뉴요커’의 야심찬 기자 섬머가 세번째 연인이었다. 아빠의 로맨틱한 퍼즐을 맞추는 동안, 마야는 사랑이라는 것이 그리 단순하고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한편, 이야기를 하는 동안, 윌 역시 돌아가기에 너무 늦은 것이란 것은 없으며, 심지어 해피 엔딩도 가능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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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이슬라 피셔


가끔씩 뜻밖의 영화들을 보고난후 내가 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할때가 가끔씩 있다. 이번 영화도 라이언 레이놀즈라는 배우가 그동안 시시껄렁한 작품들에만 출연해왔기에 그의 전작들인 <엽기 캠퍼스>나 <저스트 프렌즈>같이 그저그런 코미디물일거라고 지레짐작을 해서 뒤늦게 감상하게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뉴욕을 배경으로 네 남녀와 한 소녀가 보여주는 미스테리(?) 로멘스물인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웰메이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의 로멘틱 코미디물과는 달리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신선하며, 마치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얘기를 듣는것처럼 아빠의 20대시절 여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어린딸이라는 설정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명의 여주인공중에 개인적으로 이슬라 피셔의 빅팬인 나로서는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작지만 귀엽고 당찬 그녀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더 좋았던 영화였다. <웨딩크래셔>와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를 통해 자신의 숨은 매력을 한껏 뽐냈던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도 100%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이라> <콘스탄트 가드너>의 레이체 와이즈가 똑똑하고 도전적인 여기자로 라이언 레이놀즈의 상대배우중 한명으로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금발머리의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지적이고 얌전한 본처(?)를 연기하고 있고, <미스 리틀 선샤인>으로 수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비게일 브레스린이 아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똘똘한 어린딸로 호흡을 맞추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배우드르이 연기도 합격점을 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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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감동이나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오밀조밀하게 속이 꽉 찬 이 영화는 개봉당시 현지에서 비평가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흥행성적은 그에 못미쳤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 작품을 감상했던 영화팬들은 하나같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으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작품임에도 상당히 볼만한 영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나 한 비평가가 말했듯이 필자 역시, 기존의 라이언 레이놀즈의 어정쩡한 영화들 가운데 가장 수준있고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하고 싶다. 단순히 당사자들의 시선이 아닌 어린 딸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빠와 그의 여친들이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과연 누가 그녀의 엄마인가라는 미스테리를 마음 한구석에 품고 봐야하는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다. 게다가 결국 어린 딸이 그렇게 궁금해하던 엄마가 누군지 밝혀진 후에도 이혼했던 아빠와 엄마가 다시 재결합해서 3명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하고 뻔한 결말을 짓는게 아니라, 또 다시 가슴 뭉클한 로멘스를 새로 들려주는 부분은 더더욱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칭찬하지 않을수가 없게 만들고 있다.

사람마다 취향과 기준이 다르기에 설로 다른 평가를 내릴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올해봤던 로멘틱 코미디물 가운데 단연 이 작품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나 20~30대의 성인 남녀들이라면 많은 부분을 공감하면서도 이것저것 느끼고 생각해볼 가치도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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