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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릴러/미스터리

보더 타운 (Bordertown, 2007) - 멕시코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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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 타운 (Bordertown, 2007)


범죄.스릴러.드라마 / 미국.영국 / 115분
감독   조지 나바
출연   제니퍼 로페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미국과 접해있는 멕시코 국경마을 사우다드 후아레스에서 벌어진 여성노동자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멕시코 여성 노동자들의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스릴러물. 제니퍼 로페즈와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는 빅스타가 출연하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헐리웃 오락영화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사회고발 의식이 더 강한 사실성이 짙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제니퍼 로페즈는 멕시코 여성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공로상을 받기도 했지만, 영화적으로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야유와 놀림을 받았기도 했다.


줄거리...

미국의 한 신문사에 근무하는 여기자 로렌은 편집장의 제안으로 멕시코 국경 도시 '후아레즈'에서 근래에 벌어지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실종에 대해 기사를 쓰기위해 비행기를 탄다. 수년전 동료로서 같이 여러 특종들을 터트려덨 디아즈(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찾아간 로렌은 함께 조사를 해줄것을 부탁하지만, 이미 정부와 경찰의 탄압속에서도 후아레즈의 어두운면을 기사화하고 폭로하려고 신문사까지 맡고 있어서 도와주지 못한다. 때마침 유일하게 납치됐다가 살아 돌아온 젊은 여성이 디아즈와 로렌을 찾아오고, 경찰조차도 믿지 못하는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도와줄수 있는 두 기자를 믿고 그들의 증인이 되기로 한다. 로렌은 디아즈아 함께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숫자는 350여명이지만 실제로는 5000명이 넘는 젊은 여성들이 강간을 당한후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선 충격에 빠지게 된다. 이젠 단순히 자신의 승진과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멕시코 정부와 사막 한가운데서 죽어가는 멕시코 여성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기사화하는데 전념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파고 들어갈수록 단순한 범죄가 아닌 멕시코와 미국간의 FTA까지 연관되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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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무법천지가 아닐까 싶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 멕시코로 여행을 갈 생각은 두번 다시 하지 않게 될지 모르겠다. 최근 들어서 멕시코내에서, 특히 국경 근처에서 발생하는 범죄들에 대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거 같다. 멕시코 국경 근처의 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보더랜드>나, 역시 국경 근처의 멕시코 도시에서의 인신매매를 얘기하는 <트레이드>등에서 이미 멕시코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과 선입견을 충분히 가지게 된거 같다. 이런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의 범죄 영화들은 대부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어졌기때문에 단순한 선입견으로만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트레이드 감상평/줄거리 보러가기

보더랜드 감상평/줄거리 보러가기


이 영화에서 나오는 멕시코의 도시 후아레즈는 NAFTA체결이후 미국기업들의 공장들이 밀집한 구역이다.
미국의 기업들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관세혜택을 받고 싼 노동력을 얻기위해 후아레즈로 몰리게 된다. 그리고 늘 자유무역협정에서 문제가 되는 공공서비스의 민영화에 따른 질적 하락의 모습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예를들어 자신의 딸이나 가족들이 납치당해서 사막 한가운데서 죽은채로 발견되도 경찰과 정부는 모른체 할뿐 아니라, 오히려 필요없는(비용)이 발생할까봐 의도적으로 은폐시킬려고 까지 한다. 그런식으로 오로지 경제적인 이익에만 신경쓰는 후아레즈의 범죄는 그대로 방치되서 5000명이 넘는 젊은 여성들이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게 되고 만다. 이러한 후아레즈의 모습을 감독은 너무나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으며, 미국 의원들까지 연관되어진 모습들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고발하려고 애쓰고 있다. 어떻게 보면 화면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배우들일뿐이지 느낌은 마치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당히 사실성이 높은 범죄물이다.

하지만 시사성이나 고발의식이 짙은 작품이라 그런지 사실성에 치우친 나머지 스릴러 영화로서의 오락적인 면은 많이 수그러들은 느낌이다. 따라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놀라운 반전들로 인해 깜짝 놀라는 그런 재미보다는 세상 반대편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참담함에 더 포인트를 마추어야 하지 않을가 싶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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